유명인의 부고란 꽤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내용에 드러나는 자극이 강렬할수록 사람들은 신이 나 추측하고, 힐난하기도 하며, 이따금은 멋대로 애도와 애정을 덧붙여 수많은 사생활을 만들어낸다. 뜬금없이 대상의 생전 활동을 되짚어봐 이 사람은 문란한 이였을 것이다, 하며. 기부 몇 번의 기록으로 그럴 리 없다 반박하고. 병원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도 이 이가 ...
날씨가 어쩜 이렇게 훌륭하나 싶었다. 볕이 좋고,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고 가끔 바람결에 실려온 새 울음소리가 경쾌했다. 봄에 걸맞는 밝고 맑은 소리는 몇 번 재잘재잘 떠들다가 금세 침묵하고, 더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을 즈음에 다시 몇 번 번졌다. 끼루룩인지 짹짹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흐리멍덩한 소리였으나 음만은 아주 듣기에 좋았다. 주방에 서서 설거...
20년 2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21년 7월 디 페스타에서 수정 판매했던 미카슈 재록회지 <결핍> 유료발행본입니다. 샘플은 5화까지 공개되어 있습니다. 목 차 P. 3 - 결핍 P. 60 - Cadeau de Noël P. 67 - Assouvir P. 74 - 만발 P. 91 - 후기1, 2 P. 93 - 축전
*시리즈물입니다. *스토리로 인한 감금 소재가 존재합니다. *아포칼립스 기반. *백스토리가 존재하며, 차후 업로드 예정입니다. 새벽이 되었다. 그러잖아도 조용했던 집안에는 시계 초침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정적만 가득했다. 애초에 후시미가 다 떼거나 부순 탓에 무엇으로도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사에구사는 이 아득한 어둠이 완전히 걷히려면 몇...
*미카가 안경을 씁니다. *미완으로 남을 듯해 적어둔 부분까지만 공개합니다. 오늘도 바닷바람이 거세다. 원래 지금 시기라면 다시 맑아졌을 때였으니.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나와 망가진 배나 그물, 양식장 따위를 수리하느라 바빠야 맞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인데도 이상하리만큼 비가 그치질 않아 좀처럼 햇볕을 쬐기가 어려웠다. 줄곧 의자에 앉아 끊이지 않는 빗...
*시리즈물입니다. *스토리로 인한 감금 소재가 존재합니다. *아포칼립스 기반. 커플링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연재 주기는 자유입니다. 여기에 머문 지 일주일이 흘렀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갇힌 시간이겠으나, 갇혔다는 표현을 쓸 때마다 후시미가 저를 지긋이 바라보는 게 썩 불편해 에둘러 말하고는 했다. 그 동안의 생활은 지겨울 만큼 한가하고 똑같아 ...
*시리즈물입니다. *스토리로 인한 감금 소재가 존재합니다. *아포칼립스 기반. 커플링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연재 주기는 자유입니다. 어느 곳에도 조명을 켜두지 않았던 탓인지 온 집안이 어둡기만 했다. 원래 문턱이 없었던 집은 지금 제가 문을 열기는 한 건지 분간이 안 될 만큼 경계가 모호했고, 아예 밤이 되어버린 듯 분별이 어려웠다. 후시미는 조금 열...
항상 함께 놀아주는 치토 (@chito_enstar) 헌정 리퀘스트. 해군 중위 타카미네, 해군 소위 모리사와. “이 상태면 아무래도 깁스를 하긴 해야겠는데요.” 의관이 가장 먼저 한 말은, 타카미네에게 상당히 절망적으로 들려왔다. 옆에 서서 눈치를 보고 있던 모리사와 역시 잔뜩 당황한 얼굴로 그렇게 심각하냐 되물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진단이 바뀌는 일...
*시리즈물입니다. *스토리로 인한 감금 소재가 존재합니다. *아포칼립스 기반. 커플링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연재 주기는 자유입니다. 방문이 완전히 닫히고 뚜렷하게 문이 잠기는 소리까지 들은 후에야 곤두세웠던 오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쉬겠다고 하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방심한 사이 방에서 무엇을 들고 나와 저를 또 구속하려 들지. 혹은 공격하려 들지...
히요쥰 연성교환 글. 주제: 늦여름 히팡 님과 하라 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천둥번개가 유난히 심한 늦여름이었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다르게 상당히 늦고 길었던 탓에 팔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날짜임에도 우산은 필수였다. 거기에 늦은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태풍이 들어닥친다 했으니. 이 수준이면 그냥 당분간 외출을 않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
* 도련님 히요리, 평범한 쥰. “왜 그러고 있어?” 누군가의 질문이었고, 살아오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색이었다. 어째서 치밀어 올랐는지도 모르겠는 울분을 힘겹게 짓누르고 삼키는 동안 하도 나지막하게 들려오기에. 사자나미는 피곤함에 스스로 환청이라도 듣는가 여겼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저 무시해버렸는데 또다시 같은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진득하게 흐르...
* 도련님 히요리, 평범한 쥰. 어색하고 답답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상대가 튼 클래식 음악에,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따위가 미묘하게 어우러져 방에 퍼진다. 건너편에 앉은 사자나미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그는 시종일관 우아하게 음식을 먹었고. 마주본 저는 몸 한 번 뒤척이지 못하고 그의 식사 장면을 바라봐야 했다. 전날 빈속이나 다름없는 위장을 술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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