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이 같은 방에서 깨어납니다. * 후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귀가 아릴만큼 쨍한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대체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하냐는 투덜거림이 짤막하게 입에서 맴돌았지만, 상대가 하는 말을 듣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고객님, 곧 체크아웃 시간입니다. 체크아웃? 무슨 체크아웃. 아직 얼떨떨한 기미를 떨쳐내지 못하고 중얼거리면 상대 쪽에서는 ...
* 이별하는 히요리와 쥰. * 토모에 히요리가 결혼합니다. 상대가 쥰은 아닙니다. 이어서 신랑신부가 입장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목소리는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 속을 단번에 뚫고 들어올 만큼 크고 당찼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잽싸게 둘러보면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곳곳에 권...
* 마취. 연재주기 자유. * 일종의 연성교환용 글입니다. * 소재를 주신 영님 (@ Sunny_scenery) 감사드립니다. * 악마 마요이, 천사 타츠미. 두텁게 쳐진 커튼 사이로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하늘이 느껴졌다. 광명에 찬란히 물드는 꼴이 흡사 해뜰 무렵 같기도 하였고. 아니면 휘영청 떠오른 달이 존재를 드러내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검은 뿔을 가...
마주쳐버린 그것은. By, DDynn *신탕 (@SINTANG_0223) 님의 리퀘스트, 연극배우 미카 X 은퇴한 연극배우 슈. *필자는 연극 및 뮤지컬계를 접해본 적이 없어 다소 전개가 서툼을 알립니다. 안녕하십니꺼, 카게히라 미카라고 합니데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더. 첫 인사를 읊은 목소리가 수더분하기 그지없었다. 그다지 곱지 않은 자세. 표정도 다른 ...
아름답게 지며. https://twitter.com/Colour_27/status/1208026015328436224?s=20 포블님과 나눴던 지구 멸망의 두 사람을 소재로 사용한 글입니다. 발키리의 데뷔 4주년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영원한 예술가들을 위해. 두 명의 발이 섬세하게 움직였다. 붉고도 노란 조명이 내리쬐는 반원의 무대 위는 항상 하던 대로 진...
미카슈 메리배드엔딩 앤솔로지, <미친 사랑의 찬가> 중 '이기를 삼킨 자'에 대한 짤막한... 잡담 겸 추가 후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대부분이니 본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부디 생략해주시길 바랍니다. 참 지금 통판 중입니다. 링크 이쪽 ↓ https://twitter.com/anthology_mks/status/1231213317345042432?...
그럼에도 날카로웠다. By, DDynn *학대, 정신증 등의 트리거 소재가 포함되어 있는 시리즈입니다. 해당 사항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은 열람을 자제 바랍니다. *해당 시리즈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에 재록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의사가 야생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온 건 정오를 한 시간 남겨둔 때였다. 원래 출장 방문을 할 만큼 한...
꺾였음에도 부드러우며. By, DDynn *학대, 정신증 등의 트리거 소재가 포함되어 있는 시리즈입니다. 해당 사항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은 열람을 자제 바랍니다. *해당 시리즈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에 재록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방문을 열자마자 보인 광경에 이츠키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더해서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얼굴에 띄운다...
그 눈에는 생기가 돌고. By, DDynn *학대, 정신증 등의 트리거 소재가 포함되어 있는 시리즈입니다. 해당 사항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은 열람을 자제 바랍니다. *해당 시리즈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에 재록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발을 딛고 있는 공간은 미세한 빛도 들어오질 않았다. 온통 새카매 방향이 분간되지 않으니 시야는 고사하...
겹쳐 보다. By, DDynn *학대, 정신증 등의 트리거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사항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은 열람을 자제 바랍니다. *해당 시리즈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에 재록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누워 있는 이는 처음 보는 소년이었다. 친우라고 생각했으니 어서 확인하고 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으로 나왔던 건데. 제 수고는 ...
여러 가지의. By, DDynn *학대, 정신증 등의 트리거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사항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은 열람을 자제 바랍니다. *해당 시리즈는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 장학재단] 에 재록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하늘이 차츰 어두워지다 이제는 해조차 보이지 않았다. 구름 사이 햇빛에 의존하던 시야도 좁아져 제 발치조차 제대로 가늠해내...
* 이전 월간 미도치아 합작 3월, '봄' 주제로 제출했던 글이며, 주최님의 허락 하에 게시합니다. * 성인이 된 치아키와 미도리의 이야기입니다. 딱 사흘 후면 제 연인과 약속했던 꽃놀이 날인데, 이렇게 날씨가 별로여서야 밖을 다닐 수나 있겠는지. 외출을 자제하라는 기상청 안내 문자는 이번 봄만 들어서 네 번째였다. 아직 3월의 초입인데 이 정도여서야 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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