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들어서는 물결을 따라. 그저 잔잔하고 차분한 두 사람. W. seuwang 장마가 시작되었다. 아니, 사실 시작한 지는 조금 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어젯밤이었다. 하늘에 구름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시점에서 누가 하늘을 보겠냐만, 적어도 건물 안쪽에서 보는 하늘은 회색이다. 작년 장마도 이렇...
귀신도 신도 결국에는 하나의 령. 불완전한 신 모리사와, 인간 타카미네. W. seuwang *소재를 제공해주신 앙개 님, 감사합니다. 한여름인데도 날씨가 어둡다.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바람이 아우성을 치는 날이다. 이렇게 소란스러운 날에는 꼭 뭔가 일이 생겼던 기억이 모리사와에게는 생생히 남아있었다. 그래서 더욱 예민히 주변을 살피던 중이었다. 신사의 ...
누구에게 독이 되는 말인가. 사서 모리사와와 대학생 타카미네. W. seuwang 빌린 책은 정말 지루한 교양 강의에 사용되는 참고도서였다. 솔직히 자신이 들어간 과는 그 쪽과 눈곱만큼도 관련이 없는 과였는데, 교양 학점이 모자라다는 소리에 일단 시간이 되는 강의에 무작정 신청을 해버린 게 원인이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쓸데없이 무거운데 그렇다고 얇은 ...
보는 눈과 듣는 귀에 따라 수만 가지가 되겠지. 사서 모리사와와 대학생 타카미네. W. seuwang 삼켜낸 글자가 어찌 되느냐고 물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어려서 사리분별이 어려울 즈음에 했던 질문 중 하나였다. 책을 먹는 이유도 알지 못했지만 부모 격이 되는 자들은 별 것을 다 묻는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걸 왜 궁금해 하는 거니? 치아키...
글자 하나에 담긴 뜻은 몇 가지일까. 사서 모리사와와 대학생 타카미네. W. seuwang 책 사이에 파묻히는 것이 좋았다. 그저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제 손가락 아래에 만져지는 종이의 질감은 까끌한 듯 하면서도 매만질 수록 맨질맨질하게 느껴진다. 생명과 지식을 담은 것이 종이에 활자로서 인쇄가 되는 것은 언제 읽고 경험해도 색다른 것이다. 각...
가란 님의 글 Repeat mark. 에서 이어집니다. 드디어 배역에서 벗어날 때가 왔어요. 계약 연애 중인 모리사와와 타카미네. W. seuwang 잠이 든 이는 옆에 있었다. 연인이어도 연인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미약한 관계였다. 감정이 지나치게 쌓이면 관계로 울분을 토하듯 풀어놓고. 그런 후에는 또다시 시작되었다. 악보에 그려...
아득히도 멀어서 희미해져. ...짧은 환상에게 남긴다. W. seuwang 휑한 세상에 남겨진 것에 그는 또, 라고 문득 생각해버렸다. 이 곳은 이제 익숙한 곳이다. 눈에 익은 공간은 오직 태양빛만 감돌았다. 그것이 눈이 부시고, 동시에 괴로울 만큼 뜨겁고 아려서 모리사와는 눈을 감았다. 누구의 세상인가. 물을 필요조차 존재하지 않다. 이 세상을 가장 잘 ...
손을 뻗었어. 그저 꿈꾸는 그의 이야기. ♣타카미네 미도리의 시점. W. seuwang 소리들이 온통 넘실대었다. 고요한 곳은 어디도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왼쪽으로 틀면 비명 같은 황금색이 너울대고 환호했으며, 오른쪽을 보면 그보다는 차분한 군청색이 춤을 추듯 우아히 바닥을 기었다. 조금 멀리에 있는 보라색은 웃음이 되어 멈추지 않았고. 끄트...
숨을 들이켰어. 그저 꿈꾸는 그의 이야기. ★모리사와 치아키의 시점. W. seuwang 아무도 없는 세계다. 색이 전부 사라진 듯 오직 자신의 눈이 보이는 것은 극단적인 두가지 색 뿐이었다. 새하얗거나, 새카맣거나. 그래도 빛을 받으면 아주 약간이라도 더 밝아지는 부분이 있을 만도 했는데 그런 경계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바닥에 쌓인 책들은 하얀색. 인형...
그저 선배가 메이드복을 입었을 뿐인 날. 사귀고 있는 모리사와와 타카미네. W. seuwang 이번 주말은 날씨가 유난히도 더웠다. 그래도 주중에는 에어컨이 필요할 만큼 후덥지근하지는 않았는데, 토요일에 들어서자마자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날에는 진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박혀 있는 것이 제일이리라. 선풍기만으로는 이제 감당하기 어려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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